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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談에 이어 2017년 5월부터
현승훈 회장님의 나무이야기, 花談이 시작됩니다.
단 한 평의 땅이라도 나무를 심겠다는 신념으로 일구신
화승원에 자리 잡은 수목과 꽃, 바람과 햇살, 마음으로 키운
한 그루, 한 송이 이야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함께 합니다.

2019년 10월의 나무 : 겁외사 와송臥松

겁외사 앞뜰에 누운 듯 서 있는 소나무, 겁외사 와송.
수령이 700~8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마치 겁외사를 지키는 호위무사처럼 우람한 모습입니다.
지역에 따라 곰솔 또는 흑송이라고도 부르는 해송은
육송에 비해 훨씬 남성적입니다.
소나무는 시간을 품을수록 조금씩
바위를 닮아가는 나무입니다.
풍상을 견디면서 깊이 주름이 패고 껍질이 벗겨지고
속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겁외사 와송의 거북등처럼 갈라진 껍질에서
오랜 세월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든든한 믿음을 주는
겁외사 와송의 묵직한 울림.
‘하늘에서 받은 본성을 지켜 땅 위로 홀로
겨울이나 여름에 푸르른 것은
소나무와 잣나무뿐이다’라는
장자의 말처럼 우리는 늘 소나무처럼
누군가를 지키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푸르름의 위용으로 위안을 주는
겁외사 와송과 같이 보는 것만으로도 녹색의 평안을,
때로는 쉬어 갈 수 있는 편안한 의자처럼
기댈 수 있고, 기댐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내 곁의 가족, 내 앞의 친구, 내 옆의 동료,
그리고 고단한 나 자신에게 늘 지켜줘서 고맙고,
버텨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켜주겠노라.
가을바람에 마음 실어 보내는 10월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