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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承가족에게 드리는 5月, 현승훈의 화담(和談)

현승훈의 화담(和談)은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현승훈 회장님의 스킨쉽 경영의 실천 의지를 담은 편지글입니다.
2014년 6월부터 한 달에 한 번 국내외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전달되며, 평소 회장님이 생각해 오시던 그룹과 그룹문화,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화담(和談) : [명사]
① 정답게 주고받는 말
② 화승을 담는 말

제 몸을 감싸던 무거운 옷들은 서랍 속에 고이 넣어두고, 지난해에 입었던 가벼운 옷들을 꺼내며 작년 이맘때를 추억하곤 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사소한 것들로부터 예전의 귀중한 기억을 다시 찾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함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낮추게 됩니다.

포근한 봄 날씨에 가족 나들이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물론 말 못하는 짐승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미 꿩을 졸졸 따라 다니는 꿩 가족들, 어미 오리를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오리 가족들, 이처럼 단어 하나만으로도 따스함이 느껴지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것이 바로 '가족(家族)'이라 생각합니다.

화승원에는 어미 개와 세 마리의 새끼개가 있습니다. 얼마 전 이른 아침, 산책을 다녀온 후, 어미 개와 강아지 한 마리가 보이지 않더군요. 확인 해 보니, 집으로 돌아오던 중 강아지 한 마리가 대나무 숲의 구덩이에 빠져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구덩이에 빠진 새끼를 두고 갈 수가 없었던 어미 개는 그 자리를 맴돌며 강아지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평소 산책을 함께 갈 때에도 어미 개가 앞서 가다 뒤를 돌아보며 강아지의 늦은 발걸음을 항상 기다리곤 합니다. 더운 여름 날 더위에 지친 새끼를 위해 서늘한 곳에 땅을 파 더위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는 볕 잘 드는 따스한 곳으로 그들을 옮겨 놓기도 합니다. 미물(微物)이라도 자식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승가족 여러분
걸음마를 갓 땐 자식을 위해 느린 발걸음을 함께 맞추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기 위해 밤, 낮 가리지 않는 부모의 희생은 바로 사랑이 전제로 된 가족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끼니는 거르지 않는지, 별 탈 없이 잘 지내는지 언제나 노심초사 자식이 잘 되기만 바라는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이처럼 사랑을 받은 사람은 베풀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미래라고도 할 수 있는 자식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그들이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눌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지금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집단입니다. 사회를 이루는 조직 중 최초 시발점(始發點)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가족이 바로 서야 회사가 바로서고 나라가 바로 서게 됩니다. 무한한 경쟁과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도 나를 존재케 하고 내가 바른길을 가야 하는 이유의 근간(根幹)이기도 합니다. 갈수록 가족의 의미는 퇴색되어만 가고, 개인주의가 만연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금 상기하시고, 항상 어려운 주변을 돌볼 줄 아는 마음 넓은 화승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부모를 위해, 그리고 내 자식을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의미 있는 시간들 많이 만드셨으면 합니다.

맑은 기운 가득한 5월
좋은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5년 5월 1일
현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