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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談에 이어 2017년 5월부터
현승훈 회장님의 나무이야기, 花談이 시작됩니다.
단 한 평의 땅이라도 나무를 심겠다는 신념으로 일구신
화승원에 자리 잡은 수목과 꽃, 바람과 햇살, 마음으로 키운
한 그루, 한 송이 이야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함께 합니다.

2019년 4월의 나무 : 고려영산자

산 그림자가 어린 꽃이라는 뜻의 영산홍.
진달래과의 상록관목인 이 영산홍은 꽃의 색깔에 따라
붉은색은 영산홍, 자주색은 영산자(자산홍),
횐색꽃은 영산백이라고 부릅니다.
고려시대 때부터 우리나라에 존재했다는 이 영산홍은
키가 훌쩍 큽니다.
우리나라 고유 식물로서 주로 고산지대에 자라는데
교잡을 시켜 다양한 꽃을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한방과 민간에서 잎은 발진, 강장, 이뇨, 건위, 구토 등의
약재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화승원의 장천루 가는 길 왼쪽에 있는 이 고려영산자는
원줄기가 죽고 수십 개의 새순이 나와 자란 것입니다.
이 정도로 큰 나무는 순천 선암사에 두 그루가 있을 뿐
한국에서 거의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충남 부여에서 가져왔는데,
13대 동안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어림잡아도 최소 450년 정도를 이어온 나무입니다.
4월 중순쯤 꽃이 한꺼번에 피면
나무가 스스로를 불살라 세상을 밝히는 것처럼 화려합니다.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발길을 묶어놓고 보내주지 않는 꽃입니다.
이 고려영산자가 가장 붉은 4월을 맞이할 무렵이면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 속의 연탄재와 같이,
스스로를 불살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을 밝히는
고려영산자처럼 우리는 언제 그토록 열정적으로
우리의 생을 밝혀왔는지 뒤돌아 봤으면 합니다.
완연한 봄, 4월엔 가까운 산이든, 숲이든 그 어느 곳에서라도
꽃과 어우러진 자연과 함께하는 순간을 함께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