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承가족에게 드리는 08月, 현승훈의 화담(和談)
현승훈의 화담(和談)은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현승훈 회장님의 스킨쉽 경영의 실천 의지를 담은 편지글입니다.
2014년 6월부터 한 달에 한 번 국내외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전달되며, 평소 회장님이 생각해 오시던 그룹과 그룹문화,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 화담(和談) : [명사]
- ① 정답게 주고받는 말
- ② 화승을 담는 말
그 어느 때보다도 산세의 푸른빛이 선명합니다. 궂은 기상과 습한 날씨에 미간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좋습니다. 치열한 하루의 끝, 땀을 씻어내고 시원한 냉수 한 잔이면 한낮의 뜨거움도 그날 하루의 스트레스도 단번에 털어버리며 저만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이 그렇듯이 부드럽게 물 흘러가듯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들이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어느덧 뒤를 돌아보니 찰나 같았던 긴 시간을 걸어왔고, 세상의 흐름에 따라 제 모습도 그에 맞게 세월이라는 흔적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유년시절의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지만 그때의 모습은 이제는 제 마음속에만 자리하고 있습니다.
길을 가다 젊은 친구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유달리 8월의 녹음(綠陰)이 그 어느 때보다 짙듯이 젊은 친구들을 보면 주변보다 더 뚜렷한 그들만의 색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기운(氣運)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뭐가 그리도 좋은지 깔깔거리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제 기분도 좋아집니다.
제가 그들에게 부러운 것이 있다면 바로 ‘젊음’입니다. 젊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투박하고 덜 여물은 듯 하지만 그것조차 젊음이기에 당당하게 세상과 맞설 수 있습니다. 젊음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젊음은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젊음은 일정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며, 붙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손끝의 노스텔지어(nostalgia)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청춘(靑春)’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젊음과 청춘, 이들은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청춘’은 ‘젊음’과는 달리 인생에 있어 특정한 어느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청춘은 바로 각자가 지니고 있는 마음가짐,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반질거리는 얼굴과 한눈에 봐도 건강해 보이는 몸, 수줍은 사춘기 소녀의 웃음꽃이 아니라 이들 못지않은 건강한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연륜이 쌓일수록 깊어지는 인생에 대한 지혜, 지난날에 대한 반성을 통해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모험, 이런 것들이 저는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글을 배워 손자, 손녀에게 직접 손 편지를 쓰고, 전성기가 훨씬 지났을 법한 나이에도 철저한 관리로 젊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포츠 선수들,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항상 주변으로부터 필요한 사람이 되는 인재들, 이 모든 이들은 언제나 청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며 지나간 어제를 그리워 한 적이 있습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들과 생각 그리고 후회들로 아쉬워 한 적도 많습니다. 괜한 일에 청춘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미리 본인의 한계와 주변의 장애물 생각에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멈춰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의미 없는 걱정은 미래를 탁하게 만들어 우리를 꼼짝 못하게 만듭니다. 피하지 않고, 당당히 받아들인다면 이미 그 시작은 전체의 반 이상을 이룬 것이며, 그것 자체만으로도 여러분은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 후회하기보다는 경험과 실수를 통한 배움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화승인이 되길 바랍니다.
화승가족 여러분,
시간은 유한합니다. 여러분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것들, 그리고 하고자 했던 것들을 실행에 옮기면서 언제나 짙고 푸른 삶을 사셨으며 합니다.
청춘(靑春),
그것은 꿈꾸는 화승인,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2015-08-01
| 번호 | 제목 | 등록일 |
|---|---|---|
| 67 | 2019년 12월의 마무리 : 화승원 2019-12-03 | 2019-12-03 |
| 66 | 2019년 11월의 나무 : 실단풍 2019-11-01 | 2019-11-01 |
| 65 | 2019년 10월의 나무 : 겁외사 와송臥松 2019-10-07 | 2019-10-07 |
| 64 | 2019년 9월의 나무 : 일품향一品香 2019-09-03 | 2019-09-03 |
| 63 | 2019년 8월의 나무 : 백송白松 2019-08-01 | 2019-08-01 |
| 62 | 2019년 7월의 나무 : 월드베스트향 World Best Juniper 2019-07-01 | 2019-07-01 |
| 61 | 2019년 6월의 나무 : 천년향 千年香 2019-05-31 | 2019-05-31 |
| 60 | 2019년 5월의 나무 : 화승원의 반송 2019-04-30 | 2019-04-30 |
| 59 | 2019년 4월의 나무 : 고려영산자 2019-04-23 | 2019-04-23 |
| 58 | 2019년 3월의 나무 : 구갑죽 2019-03-06 | 2019-03-06 |
| 57 | 2019년 2월의 인연 : 화승원과 성철스님 2019-01-31 | 2019-01-31 |
| 56 | 1월의 나무 : 하트 오엽송 2019-01-02 | 2019-01-02 |
| 55 | 12월의 돌 : 수월관음도가 새겨진 두꺼비바위 2018-12-10 | 2018-12-10 |
| 54 | 11월의 나무 : 신라 수조 오엽송 2018-12-10 | 2018-12-10 |
| 53 | 10월의 생명 : 숨어 있는 정원 속 정원 2018-09-27 | 2018-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