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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承가족에게 드리는 10月, 현승훈의 화담(和談)

화담(和談) : [명사]

1. 정답게 주고받는 말
2. 화승을 담는 말

현승훈의 화담(和談)은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현승훈 회장님의 스킨쉽 경영의 실천 의지를 담은 편지글입니다.
2014년 6월부터 한 달에 한 번 국내외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전달되며, 평소 회장님이 생각해 오시던 그룹과 그룹문화,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새벽에 이불 사이로 파고드는 한기(寒氣)에 몸을 움츠리고 목 언저리까지 이불을 당겨봅니다. 어느덧 성큼 찾아온 가을,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상쾌한 가을향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제가 아는 지인 중에는 저금을 부지런히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부족하지 않은 삶에도 불구하고 덜먹고, 덜 입으며 생활하는 친구이지요. 이동을 할 때는 건강을 위한답시고 가끔씩 꽤 먼 거리를 걸어가기도 하고, 한번 쓰고 버리는 휴지조각이라 할지라도 딱 필요한 만큼만 떼어 쓰기도 합니다. 나름 부족하지도 않은 사람이 지나치게 절약하기에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법도 하겠다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될 때엔 주저하지 않고 주변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인간적으로 꽤나 멋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다 보면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절약(節約)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많은 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끼는 이유를 나름 생각해보았습니다. 바로 그렇게 아끼고 절제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지금의 삶을 완성하였고 적은 것이라도 모아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한 것입니다.

‘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솝우화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여름날에도 열심히 일을 하는 개미와 더운 날 그늘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목표 없이 살아가는 베짱이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 부족하지도 않고, 이전처럼 ‘돈’만을 위한 삶을 살고 있지도 않습니다. 나의 만족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베풀기도 하고 그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모습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항상 저는 우리 화승가족 여러분들이 함부로 쓰지 않고 필요하지 않는 곳에는 낭비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할 일 없이 켜져 있는 불빛, 무작정 흘려보내는 세면장의 주인 없는 물, 휴지통으로 곤두박질치는 종이들, 다 같이 생각해 봅시다. 목적 없이 내 손을 떠나고 있는 것들, 그리고 그것들의 소중함에 대해서 말입니다.

화승가족 여러분,
절약은 맹목적인 인색함과는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무조건 ‘아끼자’는 말도 이미 옛말이지요. 자기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는 것, 절제 있는 주관적인 삶을 통해 꼭 필요한 곳에는 쓰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덜 쓰며 남을 도우십시오. 이런 마음가짐은 여러분의 삶을 좀 더 넓고 크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며, 그런 여유 있는 마음은 주변을 돌아 볼 수 있게 합니다.

큰마음을 가진 사람이 큰 부자입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봅시다.
작은 실천이 우리의 행복을 만듭니다.

2016-10-01
현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