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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談에 이어 2017년 5월부터
현승훈 회장님의 나무이야기, 花談이 시작됩니다.
단 한 평의 땅이라도 나무를 심겠다는 신념으로 일구신
화승원에 자리 잡은 수목과 꽃, 바람과 햇살, 마음으로 키운
한 그루, 한 송이 이야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함께 합니다.

11월의 나무포구나무

500년은 예사로 사는 나무
만고풍상 다 겪은 화승원의 포구나무

화승원엔 바람도, 햇살도, 시간도 잊은
만고풍상을 겪은 포구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구나무는 예로부터 마을 어귀나 중심에서 마을나무나
당산나무로 자리 잡아 전통 민속경관을 특징짓는 대표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느티나무처럼 1,000여 년을 살지는 않지만
500여 년을 예사로 산다는 포구나무, 세상 만고풍상을 다 겪은 듯
의연히 서 있는 이 나무의 이름은 바로 만고풍상(萬古風霜)입니다.
칼럼니스트 조용헌 선생이 한 눈에 이름 지어준 이 만고풍상은
주름진 굴곡과 평온한 틈 사이로 세월의 기품을 담고 있습니다.

팽나무라고도 하는 이 포구나무의 일본 이름인
에노끼(餌の木 또는 화담.jpg)에는 두 가지 유래가 있다고 합니다.
그 하나는 풍성한 열매에서 유래합니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이 만고풍상은 매년 열매도 잊지 않고 내어 놓습니다.
새들에게 선사하는 달콤한 열매, 먹이를 뜻하는
일본말 에사(餌, 이)의 ‘에’처럼 야생 조류의 먹이를 뜻합니다.
다른 하나는 여름철(夏)에 오지랖 넓은 그늘을 만드는
나무(木)의 수형(樹型)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아낌없이 열매를 나누고,
넓은 둥치와 큰 가지와 여전히 풍성한 잎으로
큰 그늘을 만들어주는 화승원 만고풍상에서 청춘을 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어 청춘입니다.
만고풍상을 다 겪은 이 만고풍상의 그늘 아래서 화승사람들과
차 한잔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11월,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 더욱 건강하고, 강건한 시간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