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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談에 이어 2017년 5월부터
현승훈 회장님의 나무이야기, 花談이 시작됩니다.
단 한 평의 땅이라도 나무를 심겠다는 신념으로 일구신
화승원에 자리 잡은 수목과 꽃, 바람과 햇살, 마음으로 키운
한 그루, 한 송이 이야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함께 합니다.

6월의 나무 : 향나무겁외향

겁 밖의 절이라는 뜻의 화승원 겁외사,
그 바로 앞에 자리한 겁외향은 수령 1,000년의 고목입니다.
그 긴 시간이 어떤 치장으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품격을 입혀주었습니다.
1,000년 전 어린 나무였을 때 그렇게 꼬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개는 바람이나 천재지변 같은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겁외향 역시 하얀 사리 부분이 남다릅니다.
물을 좋아하는 향나무는 수분 환경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물이 부족할 때는 자신의 몸 일부를 죽여서 생명을 지탱합니다.
그렇게 죽은 부분이 사리입니다.
삶(수관)과 죽음(사리)이 서로를
비끄러매고 의지하며 공존하는 모습을 보면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려울수록 서로를 밀고, 당겨주는 공존의 화승이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향나무,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도 향내를 묻히는 향나무는
그렇게 스스로를 내어 마지막 순간까지도 위하는 마음을 다합니다.

겁외향은 이 나무를 무척 아꼈던 성철스님이 생전에
“저 나무는 데려다가 백련암 앞에 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수형을 보여줍니다.
이 나무 둥치의 빈 공간에는 특별한 손님이 집을 짓고 삽니다.
곤줄박이 한 쌍이 해마다 찾아와
알을 낳고 부화해서 새끼들이 자라면 떠납니다.
생명의 공생이 담긴 화승원에 깃들어 사는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곤줄박이와 향나무 역시 서로를 밀고, 당겨주며 함께, 또 따로 살듯이
화승도 배려와 존중으로 공존하는 공생의 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름의 초입, 6월 -
더위를 이기는 지혜로 여름을 지혜롭게 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