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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談에 이어 2017년 5월부터
현승훈 회장님의 나무이야기, 花談이 시작됩니다.
단 한 평의 땅이라도 나무를 심겠다는 신념으로 일구신
화승원에 자리 잡은 수목과 꽃, 바람과 햇살, 마음으로 키운
한 그루, 한 송이 이야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함께 합니다.

7월의 나무 : 꽃나무배롱나무

7월엔 100일을 온전히 붉게 스스로를 태우는 꽃나무,
배롱나무를 만납니다.

화승원의 초입에서 화승원을 지키고 있는 이 배롱나무는
수령 1,200년의 노목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추정됩니다.
유난히 성장이 느린 배롱나무이기에 화승원 배롱나무 정도의
외형을 갖춘 나무는 좀체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있었다는 정묘(鄭墓)의 배롱나무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하지만,
원줄기가 죽고 새순을 기른 2세 나무이기 때문에 원줄기가 그대로 살아 있는
화승원의 배롱나무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한여름 붉은 꽃이 흐드러지게 핀 배롱나무를 보며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마루 앞에 한 그루 백일홍이 피었는데(堂前一樹紫薇花)
쓸쓸할 사 그윽한 빛 시골집과 흡사하다(寂寞幽光似野家)
번갈아서 피고 지며 백일을 끌어가는데(半悴半榮延百日)
백 가닥의 가지마다 백 개 가지 또 뻗었네( 百條仍有百??)

여름 내내 화려한 꽃을 오래도록 피우는 베롱나무는 통상적인 꽃의 수명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즉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통념을
무참히 깨버립니다. 음력 6월에서 9월까지 약 석 달 동안 짧은 봄밤처럼
후두두 지는 꽃이 아니라 100일이라는 긴 시간을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부귀영화를 주는 나무, 배롱나무-

쉽게 타오르고 꺼지는 열정(熱情)보다 진득이 끝을 볼 줄 아는 정열(情熱)로
우리 화승사람들이 2018년의 여름을 힘차게 열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여름 내내 화사하게 피어난 배롱나무처럼 매일을 생애 가장 소중한 나날로
열고 닫는 7월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