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承가족에게 드리는 9月, 현승훈의 화담(和談)
현승훈의 화담(和談)은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현승훈 회장님의 스킨쉽 경영의 실천 의지를 담은 편지글입니다.
2014년 6월부터 한 달에 한 번 국내외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전달되며, 평소 회장님이 생각해 오시던 그룹과 그룹문화,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 화담(和談) : [명사]
- ① 정답게 주고받는 말
- ② 화승을 담는 말
부산 선동 화승원(和承苑)이라는 곳에 나무를 가꾸고 있습니다. 단 한 평의 땅이라도 나무를 심겠다는 신념으로 시작된 풀, 꽃, 나무와의 만남이 어느덧 40여 년이 되어갑니다. 남들은 저에게 재미없이 산다고들 하지만 저에게 있어 나무와 꽃 가꾸는 일은 그 어느 것보다도 즐거운 일입니다. 지금 화승원의 모습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화승원은 처음부터 가꾸어진 정원의 형태는 아니었으니까요.
어렸을 적, 화승원 옆, 오륜대에서 낚시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 당시 오륜대는 낚시꾼들과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그런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에 악취도 심했었습니다. 나중에는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기까지 했었습니다. 좋은 자연 경관이 망가져 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돈을 모아 이곳에 나만의 나무와 꽃을 심겠다’라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웠고, 제가 있는 곳과 가까워 항상 쉽게 보살필 수 있는 지리적인 장점도 있었지요.
돌 하나, 흙 한 줌, 풀 한 뿌리, 그 어떤 것들에도 소홀함 없이 정성을 다했습니다. 제가 노력하는 만큼 자라는 자연을 보면 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기에 정원 가꾸는 것을 멈출 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자연은 거짓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과 사람도 자연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마주할 때도 자연이 우리를 대하듯이 거짓 없이 대해야 합니다.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를 보며, 그 어떠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가냘픈 풀잎들을 보며 근본 깊은 기업과 사람의 조화를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자연을 배우고 마음을 정화시키며 가족과 기업을 생각합니다.
화승가족 여러분,
화승원에는 가꾸지 않아도 피는 꽃들이 많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생명이 질서 잡힌 듯 사명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 보다 더한 행복도 없더군요.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내 가족, 내 동료를 항상 생각하십시오. 자연과도 같은 순수한 그 사람만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묻어나올 수 있도록 남에게 많은 도움을 주십시오. 남이 잘 되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여러분이 잘 되는 길이 됩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이제 어느덧 하늘도 높아졌습니다.
맑은 기운 가득한 9월의 첫 시작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십시오.
2014년 9월 1일
| 번호 | 제목 | 등록일 |
|---|---|---|
| 67 | 2019년 12월의 마무리 : 화승원 2019-12-03 | 2019-12-03 |
| 66 | 2019년 11월의 나무 : 실단풍 2019-11-01 | 2019-11-01 |
| 65 | 2019년 10월의 나무 : 겁외사 와송臥松 2019-10-07 | 2019-10-07 |
| 64 | 2019년 9월의 나무 : 일품향一品香 2019-09-03 | 2019-09-03 |
| 63 | 2019년 8월의 나무 : 백송白松 2019-08-01 | 2019-08-01 |
| 62 | 2019년 7월의 나무 : 월드베스트향 World Best Juniper 2019-07-01 | 2019-07-01 |
| 61 | 2019년 6월의 나무 : 천년향 千年香 2019-05-31 | 2019-05-31 |
| 60 | 2019년 5월의 나무 : 화승원의 반송 2019-04-30 | 2019-04-30 |
| 59 | 2019년 4월의 나무 : 고려영산자 2019-04-23 | 2019-04-23 |
| 58 | 2019년 3월의 나무 : 구갑죽 2019-03-06 | 2019-03-06 |
| 57 | 2019년 2월의 인연 : 화승원과 성철스님 2019-01-31 | 2019-01-31 |
| 56 | 1월의 나무 : 하트 오엽송 2019-01-02 | 2019-01-02 |
| 55 | 12월의 돌 : 수월관음도가 새겨진 두꺼비바위 2018-12-10 | 2018-12-10 |
| 54 | 11월의 나무 : 신라 수조 오엽송 2018-12-10 | 2018-12-10 |
| 53 | 10월의 생명 : 숨어 있는 정원 속 정원 2018-09-27 | 2018-09-27 |